서울청소년인권 네번째 바퀴, <나이주의> 기록

필부
2022-08-02
조회수 75

아수나로 서울지부에서 2022년 7월 24일, '나이주의'를 주제로 청소년인권 이야기모임 <청소년인권 한바퀴>를 진행했습니다.

이곳에서 나누었던 나이주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나이주의적 사건들

 - 집회 신고를 할 때 '어쩌다 학생이 집회신고를' 소리를 듣고, 집회주최자가 청소년이라고 하니 믿지 않았다.

 - 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하니 '너보다는 언니들이 더 잘 안다, 더 낫다, 더 많이 경험해봤다'라는 말을 들었다.

 - 함부로 반말하는 문화가 비청소년에게도 만연하다

 - 트랜스젠더가 호르몬치료를 받으려 하면 의사가 친권자와 함께 오라고 요구한다.

 - 초면에 나이를 묻는다.

 - 청소년이 느끼는 기분 나쁨을 인정하지 않는다.

 - '나도 힘들었으니 너도 힘들어봐라'라고 생각한다.

 - 상속세 문제를 다루면서 '몇 세 아동에게 재산이 이렇게 많다!'라고 주장하지만, 재산이 많은 것을 문제삼을 뿐 아동청소년의 재산권 자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 한글날이 되면 매번 신조어·비속어 사용 문제를 청소년만 콕 집어서 비난한다.

 - 부모가 종교활동을 강요한다.

 - 정신과 진료를 받으려 하면 의사가 부모와 함께 오라고 강요한다.

 - 청소년의 연애, 특히 여성청소년의 연애를 금기시한다.

 - 고등래퍼 자해 기사를 보면 청소년의 자해를 금기시하면서도 청소년 사이에서 자해가 유행하고 있다는 듯이 주장한다.

 - 사고로 죽었을 때 '피지 못한 꽃'이라고 묘사한다.

 - 청소년에게 함부로 '나이 어린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학생'이라고 단정지으며 학교 밖 청소년을 고려하지 않는다.

 - 자녀관리앱은 청소년의 컴퓨터 화면을 녹화하고, 주고받은 메세지를 보관하고, 스크린샷을 남긴다.

 - 호일로 감싸 위치추적앱을 차단하는 아동을 보며 "대단하다!"라고 말하는 트윗

 - 크리스찬 가정의 퀴어 청소년의 경험. 친권자와 정직하게 관계맺기를 포기하거나 외부와 관계를 차단할 것을 강요당한다.

 - 나이 대신 학년을 물어보며 학교 밖 청소년을 고려하지 않는다.

 - 수많은 독서 관련 서적에서는 왜 굳이 책을 좋아하게 키우려고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

 - 청소년은 통장을 만들 기회도 없다.

 - 성소수자 혐오세력은 걸핏하면 '동성애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라'라고 주장한다.

 - 비청소년에게 '꼰대'라고 함부로 규정하는 것 역시 나이주의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 전북학생인권조례 제정 과정의 이야기

 -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학생 휴대폰 수거 규정을 만들어 통보했다. 의견 투표를 받을 때 학생이 던진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갑자기 학생 50 : 부모 50 : 교사 25의 반영비율을 도입해 찬성 결과가 나왔다. 계산해보니 부모나 교사의 표가 학생 5명의 표와 동등한 것으로 계산되었다.

- 학교에 체육복을 입고 갔더니, 선도부장 교사가 '왜 너만 복장규제를 지키지 않냐, 왜 너에게만 특혜를 줘야 하냐'고 따졌다.


이야기모임에서 나이주의를 소개하는데 활용했던 자료들

 ppt :  https://prezi.com/view/OoZuZFzLQgaN06Aziu8I/  

나이주의 사전 : https://asunaro.or.kr/43/?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2502741&t=board


이야기모임에서 발표한 나이주의 소개 내용

- 비청소년은 지나치게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비청소년과 서로 협조하며 권력을 유지한다.

- 청소년은 권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이주의를 강요당해도 대처하기 어렵다.

- 완벽한 보호는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모든 경험과 실천은 위험을 동반한다. 핵심은 안전에 대한 강박이 아니라 완전한 정보와 선택권이다.

-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청소년에 대한 혐오나 무시를 정당화하려는 경향에 주의해야 한다.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자신의 편리, 안정, 성취감, 효능감, 명예, 경제적 이익 등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에 주의해야 한다.

- 청소년이 화를 내고 비꼬고 딴청을 피우고 감추고 소통을 거부하고 문을 걸어잠그고 기타등등 하는 행동을 설명할 때  호르몬 어쩌구 전두엽 웅앵웅 하며 발달단계와 생물학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 반면 비청소년의 꼰대짓(patronizing)과 청소년의 무력함은 별로 조명되지 않는다. 문제는 사춘기가 아니라 비청소년의 무례함이다.

- 비청소년은 알과 같다.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으려면 비청소년의 보호와 감독을 깨고 나가야 한다. 비청소년이 스스로 깨질 준비를 하고 청소년과 소통하며 발맞추지 않으면, 청소년이 비청소년을 힘으로 강제로 깨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화를 내고 비꼬고 딴청을 피우고 이하생략은 비청소년을 깨고 나가기 위한 청소년의 몸부림이다.

- 청소년이 비청소년을 깨고 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전략을 함께 모색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나이주의 이론은 감정과 직관에 머무르던 청소년의 무력감과 문제의식을 언어로 풀어내어 청소년의 입지와 발언권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 반나이주의는 청소년 당사자의 의견에만 매몰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이주의는 가장 깊게 뿌리내린 이데올로기 중 하나다. 청소년이 나이주의를 내면화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나이주의의 핵심은 청소년의 발언내용이 아니라 청소년의 발언권이다.

- 반나이주의는 비청소년이 만들어주는 틀에 만족하지 않는다. 반나이주의는 비청소년의 권력을 감시·견제하므로 비청소년을 번거롭게·곤란하게·부담스럽게·짜증나게 만든다.

- 반나이주의만으로 청소년이 경험하는 차별과 억압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반나이주의 없이는 청소년이 경험하는 차별과 억압을 어느 것도 설명할 수 없다.

- 나이주의와 반나이주의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 반나이주의는 청소년운동의 정체성이다. 현재 청소년운동을 제외하고는 나이주의를 권력의 문제로 제대로 접근하는 곳은 단언컨대 없다. 반나이주의를 주도할 수 있는 곳은 청소년운동 뿐이다.

- 모든 사람은 청소년이었다. 모든 사람은 공통적으로 나이주의를 겪으며, 빠짐없이 그 영향을 받는다. 나이주의에 익숙해진 사람은 다른 편견 역시 내면화하기 쉽다. 이런 의미에서 나이주의는 편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단 모든 편견이 나이주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거나, 모든 편견을 나이주의 단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거나, 모든 편견이 나이주의의 변형판에 불과하다는 것은 오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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