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아수나로 수도권연합팀 X 고양시고등학교학생회연합 이든] 입시 경쟁 반대 청소년 선언을 위한 간담회

아수나로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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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4일, 아수나로 수도권연합팀(서울지부, 인천지부, 경기남부추진모임)과 고양시고등학교학생회연합 이든이 함께 <입시 경쟁 반대 청소년 선언>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아수나로에서는 11월 18일, 수능일을 맞아 <청소년은 입시 대박이 아니라 입시 폐지를 원한다> - 2021 입시 경쟁 반대 청소년선언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 선언문에서는 대학 및 일부 특권 중고등학교들의 학생선발권을 해체하고, 궁극적인 대학 무상화, 평준화를 통해 입시 경쟁을 없애고, 학생들이 학업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능력주의와 공정성 담론은 능력에 따른 차별을 정당화하고 노동력이 아닌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 인격 등을 모두 수능이라는 하나의 시험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시험으로 학생의 우열을 따지고, 점수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것은 더 문제적이라고 말해져야 합니다.


<고양시고등학교학생회연합 이든> 발제문 내용 일부 발췌

2019년 11월 28일, 교육부에서는 대입 공정성 강화를 위한다며 대입에서의 수시 비율을 줄이고 정시 비율을 늘리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게 교육제도의 개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요? 교육부의 이 정책은 그저 선발방식을 바꾸겠다는 것뿐이지,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수험생들은 9월에 수시 원서를 쓰고, 12월에 정시 원서를 씁니다. 수시 원서를 쓴 학생들은 학교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정시 원서를 쓴 학생들은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수험생활을 힘겹게 보냈을 것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이토록 치열하게 공부를 했던 것은 온전히 본인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주로 더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공부였습니다. 따라서 시험은 그 시기에 얼마 만큼의 지식을 남들보다 더 많이 머리에 넣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에 그치는 것입니다.


더불어, 학생들은 누군가 만들어낸 대학 서열에 구속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마치 하나의 규율인 마냥 곧이곧대로 따르며 수험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계속하여 이 끔찍한 경험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계속하여 대학 서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인들의 모교에 더 우월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이런 노력들은 서열로 권력 관계를 표시하는 의식인 것입니다. 권력층에 있으면서 모교에 우월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은 ‘정상’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각인시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상’을 기준으로 삼는 비교의 척도에 의해서 어느 대학에 진학을 해야 할지, 어느 대학에는 절대로 진학을 하면 안 될지를 내면에서 의식하고 있습니다.



이든과 입시 경쟁 폐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대학에게서 학생 선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간담회를 마치고, 이든에서도 입시 경쟁 반대 청소년 선언에 함께 해주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든과 아수나로, 더 많은 활동을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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