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분기 소식지 - 활동가 인터뷰] "인천 지역의 청소년 의제에 연대하고 싶다" 인해님 인터뷰

아수나로

계간마다 찾아오는 아수나로 소식지의 활동가 인터뷰 코너-! 이번 호에서는 인천지부 추진모임에서 활동하시는 인해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인해님은 이전부터 인천에서 활동을 하시다가 올해 여름, 인천지부 추진모임을 만드시겠다고 결심하셨어요. 인해님과 인천지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세요! 

 

 인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 기자회견에서 분홍색 팻말을 들고 있는 인해님.



인해님의 첫 인상은 ‘미스테리한 사람’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수많은 경험을 해온 것 같은 아우라가 풍겼다. 지금껏 어떤 삶의 길을 걸어 왔는지 궁금하다.


중학교 2, 3학년 때 이상한 책을 많이 읽었다. (웃음) 붉은 책들... 전태일 평전을 포함해서. 그런 책들을 읽고서 처음 정당 가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소년도 받아주는 정당이 어디 있나 찾아보니까 노동당, 녹색당이 있었다. 당시에는 생태사회주의에 관심이 있어서 녹색당에 가입을 했었다. 가입만 하고 활동을 하지 않았다가 어떤 톡방에서 현재 활동회원이기도 한 진우님이 청소년 녹색당을 다시 만들어보자고 꼬드겼다. 2018년부터 청소년녹색당을 다시 만들어보자고 해서 진우님과 같이 활동을 했었고, 현재는 인천녹색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그 전에는 특성화고를 다니는 청소년들과 청소년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특성화고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중학생 때 친구들이 특성화고에 다니기도 했고 현장실습 문제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하지만 생각만큼 잘되지는 않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집회에도 많이 나가고 이런 저런 활동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아수나로에서도 활동을 하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들어오자마자 인천지부 추진모임을 만들겠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18년에 노동조합을 만들 때는 굉장히 외로웠다. 지금처럼 지역의 다른 활동가들을 잘 알지 못했다. 어딘가에 도움을 청하거나 연대해줄 단위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아수나로를 알게 됐는데 인천에는 지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역 단위에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내가 지부를 만들 여력은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그동안 ‘청소년신문 요즘것들’을 통해 아수나로의 주장을 접하고 있었고,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2020년에 인천녹색당에서 연대 담당을 맡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다른 인천 시민 단체들과 친해졌다. 당에서 활동을 하면서 지역 기반 단체들과 관계를 쌓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정도 자원과 역량이면 지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 여름쯤에 인천지부 추진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인천지부 추진모임이 지금껏 해온 활동을 소개해 달라.


인천지부 추진모임에 있는 회원들이 4~5명 정도 되는데 공통적으로 동의했던 의제가 학생인권조례였다. 인천에서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해왔다. 가장 먼저 다른 시민단체들과 면담하고 얼굴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지역 언론에 인천지부 추진모임 이름으로 인터뷰를 했고, 인천 시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님이 먼저 보도된 기사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의 사무국장님과 만났고, 센터의 청소년운영위원회와 같이 회의를 하기도 했다. 인천여성민우회, 여성가족재단, 동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지역의 문화예술운동단체와 소통했다. 주로 학생인권조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연대해서 활동할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 인천 교육청 담당자분과도 만나려고 했는데 연말에 너무 바빠서 그런지, 학생 인권에 관심이 없는 건지 연락을 피하고 있다.

반면 외부로 드러나는 활동은 부족했던 것 같다. 인천 학생인권 실태조사를 하자는 제안도 첫 회의에 있었는데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부 안에서 독서모임을 해보자고 했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잘되지 않았다.


요즘 인천지부가 겪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가?


회원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인천에서 또 다른 활동가를 찾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면담 위주로 활동하다 보니 현수막 홍보 활동이나 기자회견과 같은 활동을 하지 못해서 고민이 된다. 특히 부산지부는 직접 행동 위주로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회의록을 보면서 부산지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인천지부가 처음 만들어진 지부가 거쳐야 할 단계를 잘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지부에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고, 어떤 계획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인천지부의 이름으로 지역적인 청소년의제와 관련해 활동하고 싶다. 인현동화제참사나 동구립소년소녀합창단 같은 사건들에도 개입(연대)하고, 이런 분류의 경우들을 찾아 청소년인권의 문제와 연결시키고 싶달까…? 방금 말한 두 사건 모두 문제제기가 되는 중간 과정에서 청소년의 권리가 호명되어야 했던 사건이다, 하지만 곁에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이 없어서 지역의 문화예술운동을 하는 이들이 대신해왔다. 정작 현장에서는 당사자와 그 이들의 권리를 말하는 활동가들을 원하는데 우리는 없었던 상황이었다. 나 같은 경우에도 정말 우연한 계기로 그이들을 알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환대받고 개인활동가로 함께 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바로는 이런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이라도 청소년인권을 말하는 이들이 이런 지역적인 청소년의 권리와 연결되는 문제/사건들을 찾아내고 개입하고 연대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공부모임을 하고 싶다. 성적권리, 자본세, 탈당사자중심주의 같은 의제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인천지부는 아마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 집중할 것 같다. 아무래도 시교육청이 다시 졸속 조례를 준비하는 것 같아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응을 하게 되었다. 또, 청소년 당사자들을 만나고 조직하고 싶다.


지금껏 경험해보았을 때 아수나로는 어떤 조직이라고 생각하나?


대단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지부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바로 상근활동가 분이 지역에 거주하는 회원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함께할 의사가 확인된 이들을 찾아서 알려주셨다. 그냥 그 자체만 하더라도 꽤 지원을 잘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발적인 개인들의 연대 같은 조직구조가 익숙한 편이기도 하고, 전국 조직이라도 이렇게까지 지원해주는 건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그것 말고도, 인천의 활동가가 공유했던 웹툰에 대한 문제의식을 활동과 연결하는 걸 보고서도 느꼈지만, 활동에 뜻이 있는 이들의 말을 놓치지 않고 운동의 동력으로 이끌어내려는 것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활동가로서의 삶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은 잘 지켜지고 있나?


이번 해는 망했던 것 같다. 쉼이 없었고, 일에 치여 살다 보니 개인적으로 ‘무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사라진 것 같다. 취미는 술 마시기...? 워낙 이곳저곳 잘 끌어들여져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른 아수나로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단체 활동을 하면서 옆에서 소진 되서 떠나는 활동가들을 봤다. 그 분도 힘들고, 그 떠나간 자리를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 지치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만 활동하고, 소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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