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들의 생계와 청소년인권운동의 존속을 위한 후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레빗 활동가의 메세지

아수나로
2022-04-19
조회수 1051


안녕하세요, 아수나로 활동가 레빗입니다. 

2020년 하반기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인천지부와 서울지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수나로의 역사가 어언 16년인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청소년인권운동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한 번 발 들여 보고 떠나가는 많은 분들을 생각해 보면 1년 반은 짧은 편도 아닌 듯합니다. 지금까지 워낙 여유 없이 활동해왔던 탓에 생각할 틈도 없었던 건지, 청소년인권운동을 떠날까 말까 하는 문제를 고민해 본 적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잠시 휴식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는 했습니다. ‘나 하나 없어도 잘 굴러가겠지’라는 무의식이 ‘나 하나 없다고 안 굴러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자의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활동하는 사람이 부족했고, 할 일은 많았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의 인력부족현상은 과거부터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아수나로는 2022년의 활동 의제로 ‘조직화’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21년 진행했던 용의복장규제 폐지, 입시경쟁 반대 등의 사업 활동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수나로 내부에 사람이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인력에 정신없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단체 내부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겁니다. 운동을 하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모으려면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 함께 조직화를 목표로 하자는 결의를 하고, 각 지부의 담당자를 정했습니다. 지부에서 적어도 한 명씩은 책임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는 까닭이었습니다. 상근활동가가 부족하여 지부담당자들이 상근활동을 분배 받고, 활동지원비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들의 월급과 활동지원비는 아수나로의 후원금에서 나옵니다. 활동가들에게 터무니없진 않은 돈을 지급하려면 아수나로가 후원프로젝트를 성공해야 합니다.


아수나로의 조직화를 계획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해야 사람이 모일까’보다 ‘어떻게 해야 사람이 떠나지 않을까’였습니다. 떠나고 싶게 하는 단체가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짧지 않은 경험으로 보건대, 활동을 그만두는 대부분의 경우는 ‘현생’ 탓이었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을 계속하고 싶어도, 별개로 생계를 꾸리거나 진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을 전업으로 삼으려는 사람, 삼을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금전적인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업이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활동을 하며 부담되는 식비나 교통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활동가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활동가들의 생계와 청소년인권운동의 존속을 위한 후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입시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현장실습에서는 계속 사람이 죽고, 학교 밖 청소년은 소외되고, 어리다는 이유로 정치를 할 수 없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할 일이 많습니다. 청소년이 미래가 아닌 현재를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 힘을 보태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 <아수나로, 더 굳건하게 더 단단하게 존재하기> 후원 프로젝트를 위해 아수나로의 활동가들이 작성한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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