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청소년은 유예된 존재가 아니다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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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청소년은 유예된 존재가 아니다

- 5월 19일, ‘성년의날’을 비판하며


오늘(5월 19일)은 ‘성년의날’이다. 성년의날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인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이다. ‘사회인’은,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은 과연 무엇인가. 


청소년들은 지난 12.3 비상계엄에 항거하며 윤석열 탄핵을 위해 광장에 모였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인 광장에서도 청소년은 ‘우리 아이들’, ‘미래세대’ 라는 시혜적 호명으로 불려왔다. 


이러한 호칭은 비청소년이 청소년을 일방적으로 ‘시혜적인 보호를 베풀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며, 예비시민으로 간주하는 시혜적•차별적 전제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광장에는 평등수칙이 생겼지만, 비상행동 전광판 밖과 무대 아래에서는 여전히 청소년 차별적 표현과 문화가 만연했다.


따라서 아수나로는 <어린사람들과 광장에 함께하는 법> 캠페인을 게시하고 전단지를 나눴다. 청소년은 누군가의 보호나 지시 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체적인 동료시민으로서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흔히 사용하는 ‘미성년자’라는 표현은 ‘성년에 이르지 못한 자’를 의미한다. ’성인’만이 ’사회인’이고 각종 비청소년 중심적 문화와 제도가 질서로 자리잡은 한국 사회에서 미성년자라는 표현은 청소년에 대한 차별적•시혜적 인식과 문화를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 


아수나로는 ‘성년'과 '미성년'을 구분짓는 이분법적인 문화와 보호주의에 저항한다. 청소년은 성년이 되기 위해 미래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유예된 존재들이 아니다. 청소년은 현재를 살아가는 동료시민이다.


2025. 05. 19.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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