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부산지부] 학생 성소수자 인권침해 실태에 대화 거부로 응답한 부산교육청 규탄한다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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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학생 성소수자 인권침해 실태에 대화 거부로 응답한 부산교육청 규탄한다


○ 아수나로 부산지부는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부산지역 학생 성소수자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산지역 학생 성소수자의 1%(추정치) 이상인 208명이 실태조사에 참여하여 청소년이면서 성소수자이기에 겪어왔던 차별의 경험들을 증언했다. 71%의 학생이 친구로부터 혐오발언을 들었으며, 39%의 학생이 학교에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사와 외부 강사에 의한 혐오발언이 존재하며, 본인이 성소수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도 많았다.


○ 그리하여 아수나로 부산지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실태조사 결과를 교육청에 전달하며 간담회를 제안했다. 간담회를 제안한 목적은 단 하나였다. 대화하자는 것,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이었다. 다 짜여져 실제로 실행할 계획을 내놓으라는 것도, 명확한 입장을 정해오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부산교육청은 과거에 '성소수자와 관련하여 (아수나로와) 반대 입장을 가진 단체'가 간담회를 요청했을 때, 거부한 사례가 있다면서 정치적 균형성을 지키기 위해 공식적인 간담회를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밝혀왔다.


○ 이마저도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 아수나로 부산지부가 간담회 요청 공문을 발송한 것은 12월 27일이었다. 공문 발송 직후 교육청에서는 하윤수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1주일 내에 간담회 세부사항에 대해 안내하겠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기자회견 하루 전날인 8일(어제)에서야 간담회 진행이 어렵다고 통보한 것이다. 심지어 2주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자회견 하루 전날이 되어서야 교육감에게 이 사안을 보고했다고 한다.


○ 우리는 부산교육청이 혐오세력을 핑계로 학생 성소수자와의 대화를 거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24. 1. 9.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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