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청소년단체 공동 논평] 콘돔 금지가 아니라 안전한 성적 실천 보장을 고민하라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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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단체 공동 논평] 콘돔 금지가 아니라 안전한 성적 실천 보장을 고민하라

-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피임기구 비치와 성엄숙주의 세력의 반발에 부쳐

현재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참가한 청소년 선수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제공한 것과 관련해 특정 성엄숙주의 세력에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청소년올림픽 폐지'까지 들고 나왔다. 나아가 이들은 “욕구해결위한 성행위를 자제할 수 있는 힘과 인내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한다.


이들의 논리 속에서 성은 단순한 성욕으로만 여겨지며,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 성행위는 필시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된다. 특히 이들에게 청소년이 성적인 주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더더욱 문란하게 여겨진다. 즉 이들에게 성, 특히 청소년의 성은 문란한 것으로만 간주된다. 그러나 성은 엄연히 삶의 한 영역이며,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성적 권리를 가지며 이를 적극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들이 참가자에게 콘돔을 배포하는 것을 올림픽 정신의 훼손이자 문란한 일로 여기는 것은 역으로 이들이 성을 부정적이고 문란하게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콘돔을 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참가자들의 성적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하겠다는 의미이며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한 조치이다. 국제 체육 대회에서 무료로 콘돔을 나눠준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 시작했는데, 이는 성병 감염을 막고 HIV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실제로 수많은 연구들은 콘돔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이 바로 지역사회에서 성병 전파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사회복지 정책이라고 역설한다.

청소년도 동료시민이다. 청소년도 당연히 누구와 다를 바 없이 성적 권리의 동등한 주체이며, 그렇기에 콘돔을 제공하는 것은 안전한 성적 실천을 위한 간편하고 상식적인 지원 정책일 뿐이다.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 보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성에 대한 이해 증진과 안전한 성생활의 기틀을 닦는 것은 국가적, 전사회적 책무다. 성적 실천 금기화를 주장할 시간에, 안전한 성적 실천 보장을 위한 논의부터 시작하라.


2024.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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