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제는 울산의 야만적인 교육을 끝내야 한다! (2014.7.4)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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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울산의 야만적인 교육을 끝내야 한다!

- 울산 학성 중학교에서 벌어진 체벌 사건에 대한 아수나로 울산지역모임(준)의 논평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물놀이를 했다는 이유로 학생부장 교사가 학생들을 체벌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교사는 대나무회초리로 학생들의 허벅지를 피멍이 들도록 때렸고, 학생들은 병원치료를 받게 되었다.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과도한 체벌으로 인한 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과도한 체벌' 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도하다' 라는 말 속에는 선이 있고 그 선을 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폭력에 용인되는 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건은 단순히 교사가 학생을 폭행한 사건일 뿐이다.


또한 이 사건은 단순히 엽기 교사의 일탈적 행동이 아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학성 중학교는 이번 학기 초에 학칙을 어기면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가장한 노예문서에 동의를 얻게 해 물의를 빚은 학교이다. 즉 이 학교는 폭력이 용인된 학교였던 것이다. 폭력이 용인된 곳에서 폭력이 일어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학교가 폭력이 용인된 공간인 것은 다만 학성 중학교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울산은 아직 교사의 폭력을 금지하는 어떠한 조례도 만들어지지 않은 지역이고 교육의 도구로 폭력을 사용하는 야만적인 교육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울산의 이 야만적인 교육은 대체 언제까지 남아있을 것인가? 이제는 울산의 야만적인 교육을 끝내야 한다!


울산광역시 교육청에게 요구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울산에서 야만적인 교육을 끝장낼 대책을 마련하라!

울산광역시 시의회에게 요구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울산에도 일체의 체벌을 금지하는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라!

이 요구들도 무시한다면 울산의 모든 학생 여러분들게 부탁한다. 교육청이, 시의회가 야만적인 교육을 끝내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가 이 야만적인 교육을 끝내 버리자!

가만히 있지 말고 우리 모두 일어나서 폭력의 굴레를 끊어 버리자!


지금까지 청소년들의 인권을 위해 싸워 온 우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울산지부’ 는 울산지역에서 야만적인 교육을 끝내기 위하여 어떤 시련 앞에서도 끊임없이 싸워 갈 것임을 약속한다.


p.s. 단지 폭력을 위한 도구로 쓰이기 위해 죽어간 대나무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2014. 7. 4.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울산지역모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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